드라마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 이거 제대로네

mymedia 2022. 2. 26. 22:59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가서 닿을께


출처 tvN

 

청춘물을 언제 좋아했었나... 참 오래된 기억이다.

대학시절 첫 사랑을 떠올려도 아무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 내가 이제 많이 늙었구나 하는 슬픔보다는 

그래 이젠 아무 감정 없는게 당연하지 라며 시원섭섭해하는 내 자신을 마주한다.

가뭄때의 그 땅처럼 말라버린 나의 감성에 이 드라마가 봄날의 단비처럼 촉촉히 내려왔다. 

처음부터 소나기 처럼 내린 건 아니고 안개비 처럼 천천히 적셔왔다.

 


이 드라마는 '청춘물'할 때 그 '청춘'.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필터로 보정해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 '청춘'을 그릴 것이다.
살벌하게 불태웠다 휘발되는 이야기 말고,
천천히 적시다 뭉클하게 새겨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드라마 정보

  • 방송시간 토.일 오후9시10분
  • 방송기간 2022년 2월 12일 ~ 4월 3일
  • 방송횟수 16부작
  • 채널 tvN
  • 연출 정지현, 김승호 --> (미스터선샤인 공동연출 콤비 0.0)
  • 극본 권도은
  • 출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
  • 스트리밍 티빙, 네플릭스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ㄷ.
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

시대를 막론한 영원한 스테디셀러, 청춘.
비록 지금의 청춘이 입시와 스펙,
학자금 대출과 취준생 같은 이름으로
사회면에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됐을지언정
나도 당신도, 모두가 청춘을 사랑한다.
청춘인 자들도, 청춘을 앞둔 자들도, 청춘을 지나온 자들도
하나 같이 청춘을 동경한다.

왜일까.
청춘이 매력적인 근본은, 남아도는 체력에 있다.

무언가를 좋아할 체력, 좋아하는 것에 뛰어들 체력,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죄절할 체력,
그 와중에 친구가 부르면 나가 놀 체력,
그래놓고 나는 쓰레기라며 자책할 체력.

유한한 체력을 중요한 일들에 신결써서 
분배할 필요가 없는 시절,
감정도 체력이란 걸 모르던 시절,
그리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아파할 수 있는 시절.
그 시절의 우정은 언제나 과했고,
사랑은 속수무책이었으며, 좌절은 뜨거웠다.
불안과 한숨으로 얼룩지더라도, 속절없이 반짝였다.

 


주연배우들의 비주얼을 떠나서 (평균 이상 인정)

펜싱이라는 생소한 스포츠가 드라마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15년 전 일어났었던 사건 - 역사책에서나 들어는 봤는지 모를 - IMF시대를 배경으로 

풋풋한 과거와 쨍한 현실을 왔다갔다 하며 

나를 들었다 놨다 하니 

나의 메말랐던 감성이 서서히 녹아들며 

옛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하......

싸이월드 비공개 사진첩을 열어보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밤이구나...

 

주인공인 백이진역을 맡은 김태리의 연기변신은 참 놀라울 뿐.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송혜원 역할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세하게 다른데 좀 더 씩씩하고 당차다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백이진역은 (펜싱)운동부 학생의 강함이 더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김태리님의 연기는 언제나 최고. 놀라움의 연속이다.

 

나의 메마른 감성을 다시 말랑말랑하게 해준 김태리님,

언제나 화이팅, 응원합니다.

 

출처: 김태리 소속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