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신의손에 이어서 타짜3탄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엔 다 1탄 2탄 3탄 이렇게 했었는데ㅋ
타짜 신의손이 그저그래서 이번 편에는 별 기대가 없었는데,
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영화가 재미있는가, 재미없는가를 나누는 나만의 기준은 주인공들의 연기력이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 연기가 부자연스러우면,
그 순간부터 끝까지 신경이 쓰여서 영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타짜-신의손 편이 별로 였던 이유는 연기력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였는데,
사실 빅뱅의 탑(TOP)과 신세경이 나름 열연(?)을 했음에도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영화 중간중간 그들의 기존 이미지가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TOP는 뮤직뱅크가 떠올랐고, 신세경은 지붕뚫고 하이킥이 떠올랐다.


타짜 신의손은 뭐 그렇다치고,
원아이드잭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배우 때문이다.

억울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얼핏 보면 잘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동네 피씨방에서 가끔 본 형 얼굴 같기도 하고
도서관 옥상에서 담배피던 고시생 형 같기도 하고...
타짜: 원 아이드 잭 중,
"일출"(박정민) 은 포커로 용돈 벌고 다니는 공무원 준비생으로 나온다.
보통 도박영화라고 하면 한 판에 몇 억, 몇 천만원 돈다발을 펼쳐놓고
심장 쫄깃쫄길 쪼는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원아이드잭의 "일출"(박정민)이 크게 한 판 이겨서 번 돈은 약 319만원정도이다.
포커에 소질이 있다고 느낀 일출은 용돈 벌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공시생을 뒷바라지 해주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공시생들 사이에 앉아 있는 일출은 왠지 어색하다.

나도 당구에 빠져서 칠때는 칠판이 당구판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백퍼 공감되는 얘기다.ㅋㅋ

영화의 스토리는 일출이가 "마돈나"라는 여자를 만나서부터 시작된다.
아 그런데...
영화 관계자분들을, 영화 장면마다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섭외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
"마돈나"가 설렁탕집에서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 마시는 걸 보면서...술생각 참 많이 났다.



장소섭외 칭찬한다.
솔직히 "마돈나"의 연기는 불안했다.
몰입감이 떨어지는 불안한 연기력.
한참 재밌게 보다가 '마돈나'가 몇 마디 하면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지면서...괜히 좌불안석..
그나마 끝까지 정신줄 놓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마돈나" 역할을 맡은 분의 외모가
약간 신비스러운 중동 느낌이어서 돋보였다는 것과
다행히도 신비주의 사기꾼 역할답게 대사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일 대사가 많았다면..
난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았을지도...

이 영화에서 재미난 부분은,
1편 2편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들과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뭐 시리즈물들이 다 그렇지만...)
패러디짤들이 너무 많아서...영화 타짜를 안 본 사람들도 "짝귀", "아귀", "마귀" 셋 중 하나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듯.
워낙 캐릭터가 강한 인물들이라 주요 인물들과 연결되는 부분들이 참 재미있다.
스포일은 하지 않겠음.

전작에서 가장 나쁜 놈을 뽑으라면 아귀였지만,
이번편에서 가장 나쁜 놈을 뽑으라면...바로 이 사람이다.
윤제문 배우에게 "당신은 악역을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 싸대기 때리는 장면을 보고..
난 느꼈다.
이건 연기가 아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배우 윤제문의 연기는 너무 몰입된다.
연기에 대해서는 뭐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윤제문 그의 개인 생활은 좀 안타깝다.
자세히 적을것도 없고...음주운전 적발만 3번...ㄷㄷㄷ 길거리를 활보하는 음주 (잠재) 살인마..
형님, 이제 술 좀 끊고 연기로 꽃길 걸어가시길...

액션 영화를 보면 일진들한테 괴롭힘 받던 찐따가,
전설적인 스승을 만나서 스승을 뛰어넘고 엄청난 고수가 되어 복수한다는 뻔한 스토리로 전개가 되는데,
그 뻔한 스토리 알면서도 왠지 통쾌하고 재미있다.
오히려 뻔하지 않게 흘러가면 우리는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 찐따가 복수하러가서 반전을 기대했는데,
반전의 반전을 먹여서 찐따가 예상대로 일진들한테 두들겨 맞는다면..?
타짜:원아이드잭에서도 스승과 제자 구도가 나온다.
스승: 애꾸(류승범)
제자: 일출(박정민)

애꾸가 대장이 되어 작전을 짜는데,
약간 오션스일레븐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한다.
음...전문가들의 조합 좋다. 연기도 넘 좋다.
러닝맨의 광수 -> 오~~연기력. 광수 다시 봤음.
인간중독의 임지연 -> 노출연기 그만하시길. 이런 역할 참 잘 어울리더라. 억척스럽고 털털한 캐릭터
권해효 아저씨 -> 말해모해
등등
감칠맛나는 연기가 참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연들의 연기가 류승범의 연기보다 더 나은 듯했다.
특히
악역으로 나오는 "물영감"(우현) 이분의 연기가 참 맛깔난다.
충청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하길래 이분 찾아보니 전남 광주 출신.
충청도 사투리 살벌하게 하길래 충청도 분인줄 알았다.
어디선가 듣기로, 깡패 중에서 충청도 깡패가 무섭다던데, 좀 실감이 났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케미가 넘 좋았고,
각 등장인물들의 의외의 모습들이 영화를 재미나게 했다.
물론 영화 끝나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그게 매력.
킬링타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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